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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가려움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기에 물렸든, 두드러기가 났든, 정체불명의 혹이 났든, 긁는 것을 도저히 멈출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긁는다고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가려운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려움과 긁는 행위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려움 자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벌레 물림,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다. 때때로 가려움은 중요한 것을 알려줄 수 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의 피부과 교수인 브라이언 킴은 미국 웹진 ‘슬레이트(SLATE)’와의 인터뷰에서 “가려움은 매우 미묘한 방식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잣대”라며 “신장이 나빠지고 간이 나빠지고 골수가 나빠졌을 때 가려움은 흔하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급성 가려움증에 대한 몇 가지 치료법이 있다. 급성 가려움증의 대부분은 신체 면역 반응의 중요한 부분인 히스타민이라는 화학 물질에 의해 매개된다.
베나드릴, 클라리틴, 알레그라, 자이르텍과 같은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반응과 가려움을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이다. 가려운 부위에 바르는 국소 크림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긁어서 가려움을 완화하려고 한다. 이는 다시 가려움을 더 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가려울 때 긁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옴, 진드기, 기타 소름 끼치는 벌레 등 많은 것들이 피부에 서식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려울 때 긁는 것은 이러한 불청객을 쫓아내기 위해 진화적으로 발달한 반사 작용일 가능성이 높다.
약간의 긁는 것은 괜찮지만, 심해지면 문제가 된다.
미국 마이애미 가려움증 센터의 길 요시포비치 소장은 “피부를 더 손상시키고 신경 섬유를 활성화시켜 가려움과 긁기의 반복을 가져온다”라며 “즉각적인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가려움은 더 심해진다.
가려울수록 더 많이 긁게 된다”라고 말했다.
긁으면 가려움이 잠시 사라지는 현상은 통증과 가려움 사이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다. 약간의 통증은 가려움을 억제해 흥미로운 피드백 루프를 만들 수 있다.
긁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피부에 약간의 통증을 가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 연구원 다이애나 바우티스타는 “일반적으로 통증은 사람이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며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면 통증의 감각이 달라지며 피가 날 때까지 긁어야만 일시적으로나마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의 일부는 세로토닌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2014년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연구원이었던 저우펑 첸은 신경전달물질이 이 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뇌가 통증을 감지하면 뇌는 ‘이봐, 이건 좋지 않아’라고 말한다”며 “따라서 통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세로토닌을 생성하고 잠시 동안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이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또 가려운 부위의 가려움 뉴런을 활성화해 가려운 느낌을 더 악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가려움 신호는 더 높은 수준인 뇌로 전달된다. 요시포비치는 “우리 연구에서 긁는 행위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더 많이 긁을수록 더 많은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긁는 행위는 순전히 생물학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측면도 있다. 다른 사람이 긁는 모습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긁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