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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새벽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건강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간혹 감기에 걸리더라도 낮은 기온과 찬 바람 때문에 병이 잘 낫지 않을 것이라는 근심이 노시보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 노시보 효과 – 병이 낫지 않을 것이라 믿으면 실제 약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현상.
겨울철 근심을 덜고 활동적인 겨울철을 나기 위해 건강에 대한 흔한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 겨울철에는 알레르기가 덜하다?
겨울철에 콧물이 흐르거나 목구멍이 따끔거리면 감기일 수도 있지만 알레르기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다. ‘미국천식알레르기협회(Asthma and Allergy Found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실내 알레르기의 경우 겨울철에 보다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여름철보다 나빠질 수 있다. 만약 코 막힘 등의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겨울철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스포츠 및 운동의 과학저널(Medicine &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에 실린 연구에서는 추운 온도에서 달리기를 하면 기록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달리기 속도가 빨라져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엔도르핀의 수치가 올라가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되며, 여름철에 운동하는 것에 비해 땀이 흐르지 않아 장시간 자유롭게 운동하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겨울철에는 해가 빨리 지므로 우울증이 생긴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우울감이 가중돼 계절성 우울증(SAD)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의과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에 우울증을 보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SAD보다는 연말 가족 모임, 한 해가 지난 것에 대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우울감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실내 생활에만 집중되어 있거나 운동량이 부족해도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적당한 활동과 스케줄 조율이 필요하다.
◆열손실은 머리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겨울철이 되면 모자를 쓰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머리가 다른 부위보다 열손실이 크다는 이유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겨울철에는 머리를 제외한 다른 부위를 전부 옷으로 감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머리로 열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장갑을 끼지 않는다면 손에서 많은 가장 많은 열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물론 모자와 머플러를 착용함으로써 머리 부위까지 감싼다면 전반적인 열손실은 줄일 수 있다.
◆찬 공기는 감기를 유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찬 공기가 감기를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는 것만으로는 감기에 걸릴 수는 없다.
전염병과 싸우기 위한 세포들은 오히려 추운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차가운 기온에 의한 스트레스를 이기려는 우리 몸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밝혀진 연구에서는 차가워진 공기가 몸에 남아있는 미량의 바이러스를 활성화해서 감기에 걸리기 쉬워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인 즉, 겨울철 날씨가 곧 감기에 걸리게 하지는 않지만 몸에 이미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다면 감기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 조건을 만들 수는 있는 셈이다.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간혹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혈액이 내부기관에서 피부 표면으로 몰려들기 때문인데, 이 말은 몸의 중심부 온도는 오히려 내려간다는 의미가 된다.
오히려 술을 마시면 추울 때 몸이 떨리거나 열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술을 마신다고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