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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 못한 난소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하이펙(HIPEC)’이 크게 높인다는 것이 증명됐다.
국내 연구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하이펙의 치료효과를 소개해 미국 의사협회 공식 학회지에 발표했다.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 나팔관, 복막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병이다. 초기 증상이 없을뿐더러 발병 부위가 주로 골반 옆 몸속 깊숙한 곳이라 발견이 어렵다.
이에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가 발견 당시 3,4기로 진단받는다. 미국 암학회에서 추산하는 3,4기 난소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28%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 부인암센터 장석준 교수와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이용재 교수 연구팀은 국내 7개 병원의 진행성 난소암(다른 부위로 전이된 난소암) 환자 총 196명을 대상으로 하이펙의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하이펙은 고온의 항암제를 암이 분포한 부위에 직접 배액 하는 치료법이다.
암세포는 일반세포보다 42~43도의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일반적인 항암요법에서는 항암제가 복막까지 잘 도달하지 못하면 항암제 용량을 높이는데, 이때 생기는 합병증 위험을 혁신적으로 낮춘 치료법이 하이펙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196명은 모두 수술 전 3차례 항암치료 후 종양감축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하이펙 시행 환자군(109명)과 대조군(87명)으로 나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하이펙 시행 군의 치료 예후가 월등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 생존기간’은 하이펙 시행 군이 비시행군보다 약 9개월 길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치료를 받아도 환자의 60~80%에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 위험은 40%, 사망 위험은 70%가량 낮아졌으며 전체 생존기간도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는 수술 후 복강에 남아 있는 미세 종양을 하이펙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장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하이펙이 치료 성적을 높이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확인했다”며 “의학이 발달로 효과적인 치료법이 계속 새로 나오고 있어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생활로 난소암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발병 시기도 빨라졌다. 난소암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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