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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에는 분유와 동식물성 우유에 비해 면역력을 높이고 심장 보호 기능을 하는 ‘에테르 지질’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베이커심장·당뇨병연구소와 멜버른대 머독아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모유, 유아용 조제분유, 동식물성 우유를 분석한 결과 에테르 지질히 모유에 10배나 더 풍부하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에테르 지질은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내며 면역세포에서 구조적·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의 면역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몸 안의 에테르 지질 수치가 낮으면 죽상동맥경화증, 지방간 등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에테르 지질히 모유를 먹은 아기의 초기 면역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 젖을 먹는 아기는 분유를 먹는 유아보다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고, 장단기적으로 건강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와 면역체계 발달, 신경 발달 및 성장 궤적, 비만, 당뇨병 및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 감소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앞서 호주 애들 레이드대 의대가 아기에게 젖을 먹인 산모 160명을 분석한 ‘관찰 연구’ 결과를 보면 아기에게 젖을 6개월 이상 먹이면 산모의 혈압·콜레스레롤 수치가 3년 동안 낮아져 심혈관 건강에 매우 좋다.
특히 임신 합병증으로 고생한 산모는 모유 수유의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베이커심장·당뇨병연구소 알렉산드라 조지 박사는 “모유의 지질 구성(모유 지질체)이 분유 및 동물성 우유와 크게 다르며, 특히 에테르 지질히 모유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질이 모유의 약 3~5%를 차지하며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대부분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생후 초기의 생리 활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유 리피돔이 유아의 순환 지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생후 6개월에, 모유를 먹은 유아의 에테르 지질히 분유를 먹은 유아의 에테르 지질보다 최대 19배 더 높다는 것도 알아냈다.
모유는 유아의 영양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산모의 식단에서 에테르 지질 수치를 높이면 모유 속 에테르 지질 함량이 높아지고 유아의 순환 에테르 지질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순환 지질은 유아의 대사 건강과 질병 위험에 중요하다. 유아기의 지질 대사는 훗날 비만, 제2형 당뇨병 등 만성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