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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중 모기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사람은?
①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1시간 운동을 마친 후 땀으로 범벅진 A 씨
②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향수를 뿌린 후 데이트에 간 B 씨
올여름에도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여러분의 건투를 먼저 빈다. 모기에게 단 한 모금의 피도 허락하지 않고 싶지만 오늘도 모기의 ‘밥’이 된 우리는 모두 ‘피의 희생자’다.
자, 희생자들 중에서도 가장 모기에게 매력적인 사람을 맞혀보라. 그동안 모기의 습성을 잘 파악해 온 사람이라면 알 수도 있을 거다. 정답은 ①번.
모기 녀석을 먼저 해부해 보자. 몸길이 약 4.5mm, 날개길이 약 3.2mm… 머리에는 겹눈이 한쌍 있어. 더듬이와 입 윗부분에 아랫입술 수염도 한 쌍이 있어.
이 더듬이와 아랫입술 수염으로 냄새와 열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하지. 사람 손톱보다 작은 모기에 우리가 쩔쩔매는 이유는, 그 가느다란 빨대 주둥이가 무섭기 때문이야.
일단 물리면 가렵기도 하지만 인간에게 질병을 옮기는 ‘피의 사신’이기도 하니까.
재밌는 사실은 모기는 눈이 나쁘다는 거야. 초고도 근시래. 겨우 1~2m 내의 사물만 알아볼 수 있는데 어째 그렇게 빨리 피를 빨고 도망가느냐는 거야.
눈은 나쁜 것이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지. 이렇게 초고성능 후각의 소유자인 모기가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 취향을 아는 게 중요해.
모기의 취향 포인트는 체취와 색깔
실제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모기는 개인의 체취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특정화학물질을 더 매력적으로 느껴.
보기 ①번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운동 후 땀 흘리는 A 씨, 모기에게 매력적인 모든 것을 갖췄다 할 수 있지.
모기는 온도의 변화에 아주 민감해. 사람의 몸에서 발산하는 열로 10∼20m 거리에서도 감지해 낼 수 있어. 눈이 나쁘니 어둠은 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멀리서도 열을 감지하고 냄새를 맡아. 활발한 신체활동 후 몸에 체온이 올라가 땀을 흘리고 있다면 모기의 표적이 되기 정말 쉽겠지? 꽂아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정확히 알고 한방에 피부를 뚫고 혈관의 피를 빨고 수초에 휭~!
눈도 나쁜 모기가 색깔에 있어서는 빨간색에 환장을 한대.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색별로 실험을 했는데 모기가 빨간색,
주황색에 반응하는 반면, 녹색, 파란색, 보라색, 흰색 등 차갑고 밝은 계열의 색은 무시했어. 시력도 나쁜 애가 어떻게 색을 구분했냐고? 파장 때문이야.
모기는 파장이 긴 붉은색을 찾아 움직인대. 그러니 붉은색 옷을 입을 경우 타깃이 되기 쉽겠지.
빨간색 옷을 입고 운동까지 했으니, 땀으로 범벅진 A 씨는 모기가 매력적으로 느낄 사람인 거야. 암모니아, 옥테놀 성분이 들어 있는 땀 냄새에 사족을 못쓰거든.
여름철 모기 물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온몸을 가렵게 한 '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