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먹으면 졸린다. 봄이 오는 길목에선 더 그렇다. 식곤증이 몰려온다. 계절적 변화도 있지만 식후 잠이 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음식 소화는 몸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피곤하고 졸리는 이유를 알아본다.
기름지고 단 음식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사는 졸음을 몰고 오기 쉽다. 밥을 먹으면 소장에서 콜레시스토키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단백질과 지방 분해를 돕는다.
고지방 식사 후 콜레시스토키닌 수치가 증가하면 잠이 온다. 적색육이나 설탕이 든 단 음식을 먹어도 인터류킨-1(IL-1)과 같은 사이토카인(면역세포 간 소통을 돕는 물질)을 방출해 졸음이 올 수 있다.
점심 식사 양
식사 후 피곤함을 느끼는 건 가끔 무엇을 먹었는지 보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와 더 많은 관련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먹을수록 신체가 먹은 음식을 분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가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끼 양을 줄이고 식사 중간에 배가 고프면 고단백 간식을 먹도록 한다.
음식 과민증
스스로 눈치채지 못하는 음식 과민증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글루텐 민감성이나 셀리악병이 있으면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글루텐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는 섭취한 음식에서 적절히 연료를 공급받는 신체의 능력을 제한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 중독
카페인의 자극적인 효과는 보통 섭취 후 3시간~5시간의 반감기(신체가 카페인의 절반을 제거하는데 걸리는 시간)가 있다.
8시에 커피를 마셨다면 점심시간 즈음에는 초조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반감기 때문이다. 피로감은 점심에 먹은 메뉴 때문이 아니라 아침에 처음 커피를 마신 시간 때문일 수 있다.
기저 질환
빈혈과 같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문제가 있으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감수성(IPS)도 원인이 된다.
IPS는 식후 2~4시간 뒤 저혈당증 증상을 경험하지만, 실제 혈당은 정상 범위인 질환이다.
저혈당증 증상으로는 피로감, 떨림, 땀, 두근거림, 현기증, 심한 경우 공황 발작 등이 있다. IPS의 증상은 저혈당증과 비슷하지만 보통은 덜 심하다.
by. 코메디닷컴 정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