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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함께 칼슘, 비타민 B군, 비타민 D,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완전식품이다.
수많은 연구에서 우유는 면역 강화, 체지방 조절, 혈당 건강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유의 칼슘은 뼈 건강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유가 부족한 식단이 대장암 발병과 관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젊은 환자 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10년(2003~2012년) 동안 국내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매년 평균 4.2%씩 늘어난 것이다.
국내외 대장암 환자는 왜 느는 것일까?
이를 밝히기 위해 405명의 연구자는 세계 1200개 기관과 협력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대장암 발병에 기여하는 10가지 요인을 도출했으며, ‘우유가 부족한 식단’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흡연‧칼슘 섭취 부족‧음주‧공복 혈장 포도당 등의 순이 뒤따랐다.
이는 국내에서 진행된 다수 연구와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2015년 서울대와 국립암센터가 대장암 환자 922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대장암 발병 원인으로 우유와 칼슘이 부족한 식단을 꼽았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김정선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923명, 건강한 일반인 1846명을 대상으로 우유와 칼슘 섭취량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의 1일 우유 섭취량은 49mg으로 건강한 사람의 78% 수준이었다. 1일 칼슘 섭취량도 대장암 환자(454mg)는 건강한 사람(462mg)보다 약간 낮았다.
또 우유를 하루 101mg 이상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29g 이하)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54%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칼슘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하루 389mg 이하)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1로 설정했을 때, 칼슘을 가장 많이 먹는 그룹(하루 554mg 이상)은 0.26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칼슘을 하루 389~554mg 먹는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0.74였다.
김 교수팀은 칼슘을 매일 하루 권장량(성인 기준 700~800mg) 만큼 보충해도 대장암 발병 위험을 74%나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평소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하루 한 잔 이상 꾸준히 마시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김 교수는 “칼슘 섭취량이 일일 권장량보다 적다면 우유나 칼슘제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 우유 권장량으로 성인(19~64세)은 우유 2잔, 청소년(12~18세)은 우유 3잔, 어린이(3~11세)는 우유 2잔을 제시했다.
이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평소 식단을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며 “칼슘 섭취율을 높이는 데 우유가 최적의 식품”이라고 덧붙였다.